본문 바로가기
▣내가바라보는세상/#바람같은이야기

People in subway // and my thinking // and MAPSiDE.

by 둘룽드 2011. 1. 21.

지하철에서 책을 보며 생각하고 각기 다른 생각과 마음을 지닌 사람들……


시간이 흐르고 흘러도 머리속에서 계속 'DUNGBIG' 이라는 단어가 지워지질 않는다.

친구들과 놀며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와도, 지하철을 타고 있을때도,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할때도

갑작스럽게 머리를 스쳐 지나가는 그 생각은 내 고등학교 시절의 모든 것이였다.

곰곰히 생각을 해보고 해봐도, 아직도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맵사이드의 그 뜨거웠던 추억, 그곳의 역사를 둘러보며 다시 나를 돌아본다.

그때의 나를 보면 참 한심하기도 하고, 바보같기도 하고, 멍청하며, 순진하다.


그 이후로 벌써 4~5년이 지났다. 가끔 검색을 해보면 그때의 상황을 추측한 글이 상당히 많다.

나의 심정과 폐쇄이유 등등, 여러가지가 써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맞는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이것은 수십년전 혹은 수백년전에 있었던 사람들의 생각을 함부로 추측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뼈저리게 가지게 된다. 


갑자기 집안에 불상사가 벌어졌다던지, 변덕이 생겼다던지, 어떤 일로 인한 협박을 받았는지,

촉박한 시간과 사건사고가 겹쳐서 판단할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던지, 약올릴라고 그랬는지,

군대 문제와 시간문제로 인한 갈등이였다던지, 그곳을 파괴하려는 사람들이 있어서인지

등등 여러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다. 이중에서도 맞는 것은 없지만.


사실 가족들은 사이트의 폐쇄에 대해서 모두가 반대했었다. 내가 그곳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가꿔가는 그곳은 이미 나만의 사이트가 아니라는 의견이였다.

그리고 며칠뒤,


레기오스(Legios)와 한양대에서 술을 한잔 하면서 얘기를 나눴다.

내가 술을 잘 못해서 좀만 마시고 레기오스가 다 마시긴 했지만, 레기오스는 정말 기분좋게

마셨다고 해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 게다가 돈도 레기오스가 냈다. 많은 얘기가 오갔다.

그리고 그날 생각을 많이 했다. 질리도록. 몇달이 지나도록.


가족같은 사무실 하나 만들어 놓고 화기애애하게 그곳을 베이스로 삼고 사이트 운영하면서

재미있게 살아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내가 돈이 여유가 많아 군에 가서도 문제없이 운영했으

면 얼마나 좋았을까? 끝까지 호스팅 지원을 해서 사람들이 행복해 질 수 있는 곳을 만들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군대만 아니였으면 저렇게 조급한 생각도 안했을텐데 후회가 굉장히 많이 된다.


맵을 몰라도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그런 이상향을 만들고 싶었다.

다툼과 싸움, 논쟁이 싫어 그런 조짐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막아버렸지만 모든 것을 그럴 수는

없었다. 사실 rpgkdh님이 이끌어간 마지막은 전혀 보질 못했었다.

그리고 권한을 제대로 못준 것에 대해서는 후회가 많이 된다.

사실 내가 아닌 나와 완전히 다른 시각을 갖고 있던 사람이 맵사이드를 이끄는 모습과

그에 따른 맵사이드의 미래를 보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없었다.


군대를 가고 사이트를 없앨 수 밖에 없었던 그 고통때문에 사이트를 볼 수도 없었다.

그리고 9월 29일, 군대 훈련소에 있었던 나는 가족에게 맵사이드의 최후에 대해 듣게 되고

하염없이 눈물이 나왔다. 너무 슬퍼서 눈물이 그치질 않았다.

하지만 군대 동기들에게는 내색하지 않고 더욱 열정적으로 임했다. 맵사이드를 잊기 위해서..


사실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많은 것이 잘못되어가고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의 충고, 지적 등등 하지만 당시는 다들 너무 어리고 견해가 뚜렷한 것이

아니였기 때문에 누가 맞다고는 할 수 없다.


고등학교 1학년때 시작된 이상향의 건설, 


맵사이드의 문학관련 게시판들과 유머게시판 등은 이전 내가 운영했던 사이트의 일부였다.

예전에 내가 현대문학 사이트와 소설 사이트 그리고 유머사이트를 운영했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아주 극소수일 것이다.


그리고 내가 계정지원하고 사이트를 제작했던 MSMT,UMMPT,HP 등등 모두가 너무나도 

소중한 공간이였다. 아직도 수많은 사진과 당시의 글들이 남겨져 있다.

물론 사이트 파일도 하나도 빠짐없이 남겨져있다. 맵사이드도 마찬가지로 모든 자료와

글과 백업자료가 남겨져 있고 세디터와 맵진(scmapz.org)의 사진과 자료도 가지고 있다.


나는 이런 곳을 만들고 싶었다.

- 싸움이 나도 그것은 활발한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 화해를 하며 오해를 풀 수 있는 곳.

- 편하면서도 강력한 시스템이 구축된 곳.

- 재미있고 편하면서 누구나 인사하고 정겨운 곳이 되는 곳.

- 맵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도 커뮤니티에서 놀다가 갑작스럽게 맵에 빠지는 곳.

- 회원제가 아니더라도 강력한 시스템이 있고 정리가 잘되는 곳.

- 수많은 문화가 교류되는 곳.

- 맵사이드 사무실이 있고 관리자들은 그곳에 출석도 하면서 정겹게 살아가는 곳.

- 맵에 대한 모든 것을 서로서로 정겹게 즐길 수 있는 곳.

- 맵을 주제로 한 소설,시,일기 등등 누구나 편하게 쓸 수 있는 곳.

- 맵사이드 배틀넷 서버에서 감동과 스릴이 넘치고 누구나 정겹게 맞아 주는곳!

- 심심할때는 웹게임도 하고 마인크래프트같은 인디게임도 나오는 곳!

- 국가급 인재를 배출 할 수 있는 그런 곳.

- 첨단 기술이 살아 숨쉬면서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곳.


계속 쓰니 끝이 없는 것 같아 줄이지만 내가 만들고 싶은 곳은 저런 곳이였다.

물론 내가 원하는 사람들만 오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는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 것이

라 그런 사람들도 만족할 수 있는 그런 이상향을 만들고 싶었다.

사실 다시 시작 하고 싶다. 이번에는 돈문제도 군대문제도 없다. 

내 능력이 아주 많이 부족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열정이 있는데 뭘 못하겠는가?